말보다 마음이 먼저 닿는 훈련법, 직접 해보니 효과 있었던 것들 🧩
안녕하세요, 하루하루 조금씩 성장 중인 자폐아 아빠입니다.
자페아의 아빠로 글을 하루 하루 적어보려 합니다. 잘못된 부분이나 지적사항있으시다면 댓글에 많은 의견 남겨주세요.
오늘은 본격적인 소통 훈련 이야기 전에, 이른 새벽 아이와 함께한 하루의 시작을 먼저 나눠볼까 해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 속에 말 없는 소통과 조용한 성장이 담긴 순간이 있었거든요.
🌅 오늘의 작은 변화, 아이의 하루 기록
아침의 시작
5시 30분, 깊은 새벽.
아이의 기척에 잠이 깼다.
이불 위에는 조용히 흘러내린 오줌 자국,
그러자 아이는 스스로 욕실로 가더니 나를 깨워 말했다.
“아빠, 무서워.”
혼자 씻기는 아직 어렵지만,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나는 욕실 문 앞에 조용히 서서 기다렸다.
어제의 여운
어제는 양말조차 거부하며 맨발로 바깥을 돌아다녔다.
돌아온 발은 검게 물들어 있었고, 씻지 않겠다는 아이와 실랑이를 벌였다.
무좀처럼 벗겨진 피부가 걱정스러웠지만, 아이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그러던 아이가 오늘은 먼저 욕실로 들어갔다.
말보다 행동이 더 많은 걸 말해주는 순간이었다.
몸의 상태와 변화
오늘도 여전히 목욕 후 발은 잘 닦지 않았다.
촉촉한 발자국이 바닥에 찍혔지만, 오늘은 그냥 바라보았다.
“씻었구나.” 그 자체로 충분했다.
어제보다 깨끗해진 발.
그리고,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 마음.
아이가 좋아하는 순간
5시 57분,
주방에선 아이가 스스로 육개장 라면을 준비 중이었다.
스프를 조심스레 넣고,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 붓는다.
혼잣말로 “웃지 마”라고 중얼거리더니,
잠시 후 박수를 치며 웃음을 터뜨린다.
라면이 익기를 기다리며,
“짱구, 3분 알람 맞춰 줘.”
라고 네이버 AI 스피커에게 말한다.
그 순간, 이 작은 아홉 살 아이는
누구보다도 똑똑하고 멋진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다.
오늘의 마음 한 조각
오늘 하루도 아이는 실수와 함께 시작했지만,
스스로 씻고, 라면을 준비하고, 알람을 맞췄다.
누가 보면 아주 평범한 일상이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놀라운 성장이었다.
작고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자라나는 오늘의 아이를 기록하며, 나도 자라고 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자폐 아이와 어떻게 소통 훈련을 해왔는지, 실제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그 경험들을 하나씩 나눠보려고 해요.
📌 목차
- 눈맞춤, 말보다 중요한 시작 🤝
- 시각적 도구로 아이의 언어를 만들다 🎨
- 반복 훈련, 지루해도 멈추지 말기 💪
- 반응해주는 힘, 아이를 웃게 한다 😊
- 일상 속 소통 기회, 이렇게 만들었어요 🏡
-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다림’이라는 기술 ⏳
눈맞춤, 말보다 중요한 시작 🤝
많은 분들이 ‘말을 해야 소통이지’라고 생각하시지만, 자폐 아이에겐 눈맞춤이야말로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소통이에요. 저희 아이도 처음엔 제 얼굴을 잘 보지 않았어요. 그런데 장난감으로 자연스럽게 시선 유도하며 시작했더니, 짧게나마 눈을 마주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 짧은 순간을 칭찬하며 쌓아갔더니, 점점 눈빛이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시각적 도구로 아이의 언어를 만들다 🎨
언어 없이도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 바로 그림 카드에요. PECS 시스템을 활용해 아이가 원하는 걸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도왔고, 처음엔 낯설어하던 아이도 반복하면서 익혀갔어요. 직접 사진으로 만든 맞춤형 카드도 효과 최고였습니다!
반복 훈련, 지루해도 멈추지 말기 💪
같은 동작, 같은 문장을 수백 번 반복하는 게 정말 중요했어요. ‘안녕~’이라는 말 하나도 익숙해지는 데 몇 달이 걸렸지만, 결국은 손을 흔들며 반응해주는 그날이 오더라구요. 포기하지 않고 반복하는 게 소통의 열쇠였어요.
반응해주는 힘, 아이를 웃게 한다 😊
아이가 뭔가 표현했을 때, ‘잘했어~’, ‘멋지다~’ 라며 반응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소통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아이의 눈빛과 행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주는 것만으로도 소통의 시작이 됩니다!
일상 속 소통 기회, 이렇게 만들었어요 🏡
아침 인사, 양말 고르기, 밥 먹기 전 손 씻기 등 모든 일상에서 소통을 만들 수 있어요. 간단한 질문부터 카드 활용까지… 하루 전체가 훈련장이자 놀이터가 되었답니다ㅎㅎ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다림’이라는 기술 ⏳
말보다 중요한 건, 아이가 반응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거였어요. 그 10초, 20초의 기다림 속에 아이는 생각하고 있었고, 어느 날 스스로 행동으로 표현하는 걸 보고… 기다림의 마법을 믿게 됐어요.
자폐 아이와 소통하며 가장 자주 들었던 질문들 💬
- 소통 훈련은 언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가능한 한 빨리! 눈맞춤부터 천천히 시작해도 좋아요. - 아이와 눈을 잘 못 마주쳐요. 괜찮은 걸까요?
네, 자폐 특성 중 하나예요. 강요보단 유도해보세요. - 언어가 없으면 소통 훈련은 불가능한가요?
아니에요! 카드, 제스처, 표정 등 다양한 방식이 있어요. - 훈련 시간이 너무 길면 아이가 힘들어해요.
5~10분씩 짧고 즐겁게 나눠서 해보세요! - 형제 자매와 함께 훈련해도 괜찮을까요?
좋아요!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늘어나요. - 실패할 때마다 너무 지치고 우울해요.
그럴 땐 멈춰도 괜찮아요. 나도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마음이 통하는 날이 점점 늘어나길 바라며 💛
오늘 하루도 아이는 실수 속에서 성장했고, 나는 그걸 옆에서 조용히 바라보며 글로 남기고 있어요. 소통은 거창하지 않더라구요. 눈빛 한 번, 손짓 한 번에 담긴 마음을 읽어주는 것, 그게 우리가 매일 하는 훈련이고 사랑인 것 같아요.
💬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러분의 아이는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나요?
혹시 효과를 본 훈련 방법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댓글로 여러분의 이야기 들려주시면 저도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 태그
자폐아, 소통훈련, 자폐아육아, 아빠육아, 발달장애, 부모공감, 그림카드소통, 아이와눈맞춤, 자폐증훈련, 육아팁
'우리 아이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용한 한마디, 마음을 흔들다… 자폐 아이가 전한 첫 감사 인사🌸 (0) | 2025.05.07 |
---|